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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치매안심센터가 어르신들의 삶과 기억을 그림과 글로 엮은 그림책 전시 『인생 그린 그림책』을 12월 한 달간 영풍문고 종로본점에서 진행하고 있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문화형 프로그램의 하나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어르신 참여자들이 직접 제작한 그림책 21권이 공개됐다. 참여자는 정상군 15명과 치매 환자 가족·보호자 6명으로, 작품은 판매 없이 감상용 전시로만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한 권 한 권 넘기며 어린 시절의 추억, 가족에 대한 그리움, 자녀와의 기억, 자연 속에서의 행복 같은 삶의 단면을 그림과 문장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공공기관인 강남구치매안심센터와 민간기업 영풍문고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영풍문고는 도서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전시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전시 공간은 영풍문고 종로본점 지하 1층(B1)으로, 종각역 출입구 방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강남구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하고, 지역사회와 세대 간 소통을 잇는 뜻깊은 자리”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그림책 제작 과정이 단순한 미술 체험을 넘어 감정을 정리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어르신은 “그림을 그리며 어머니의 손길과 사랑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했고,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은 “힘든 순간에도 그림을 그리며 마음의 위로와 쉼을 얻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번 활동을 미술치료 기반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참여자들이 말로 꺼내기 어려운 기억과 감정을 색과 형태로 표현하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창작 활동이 집중력 향상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됐고, 완성 결과물이 전시와 책 제작으로 이어지면서 성취감과 자기효능감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시는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계속된다.
조인정 기자 jjajung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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