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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꺾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 당선인은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서울시장 사상 첫 민선 5선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서울 정치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이번 선거는 투표 종료 직후부터 예측을 뛰어넘는 초접전으로 전개됐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개표 초반에도 정 후보가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자정을 넘기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개표가 후반으로 갈수록 오 후보가 표 차를 빠르게 좁혔고, 새벽 시간대 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 표심이 본격 반영되면서 판세는 뒤집혔다.
승부를 가른 핵심은 강남3구와 한강벨트였다. 오 후보는 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해 용산, 강동, 영등포, 동작, 양천, 광진, 중구 등 주요 지역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정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다수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지역에서 벌어진 표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오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서울 전체 판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남 표심은 이번 선거의 성격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점이다. 강남구민들은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재건축·재개발, 주택 공급, 부동산 규제, 교통 인프라, 도시 경쟁력 등 생활과 자산에 직접 연결된 현안을 기준으로 표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압구정·대치·개포·삼성 등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과 국제교류복합지구, GTX 삼성역, 한강변 개발 등 강남권 핵심 현안의 연속성에 대한 기대도 오 후보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당선인의 승리는 전국적으로는 여당이 우세한 흐름 속에서도 서울에서는 견제와 균형의 민심이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정원오 후보는 성동구청장 출신으로 행정 경험과 생활정치 이미지를 앞세웠지만, 서울시정 전체를 이끌어갈 안정성과 인지도 면에서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오 당선인은 “시작된 변화의 완성”을 내세워 기존 시정의 연속성과 경험을 강조했고, 막판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일부 흡수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승리는 압승이 아니라 초박빙 역전승이었다는 점에서 오 당선인에게도 과제를 남겼다. 서울 시민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다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은 향후 시정 운영에서 통합과 설득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주택 공급 확대는 강남권 주민들의 기대가 큰 분야지만, 집값 상승과 주거 양극화 우려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교통망 확충과 도시개발 사업 역시 안전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일부 투표소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후속 과제로 남았다. 선거 결과와 별개로 시민의 참정권이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세훈 당선인의 5선 서울시정은 이제 강남과 서울 전체의 미래 경쟁력을 어떻게 연결하느냐는 시험대에 올랐다. 강남구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재건축, 주거 안정, 교통 개선, 도시 안전, 생활 인프라 확충에 대한 분명한 요구를 드러냈다. 대역전 승리로 다시 서울시청에 복귀한 오 당선인이 강남권의 기대와 서울 전체의 균형 발전이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조인정 기자 jjajung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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