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구청장 김현기)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필요한 치료를 받기 힘든 국내 거주 재외동포 3명을 대상으로 정형외과 수술과 치과치료, 시력교정술을 지원하는 ‘재외동포 나눔의료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대한고려인협회가 의료지원이 필요한 재외동포를 발굴하고, 강남구 협력 의료기관인 두발로병원·르치과의원·아이리움안과가 치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광복 81주년을 맞아 국내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고려인 재외동포를 지원 대상으로 삼아 의료 나눔을 통한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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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출신 최 나탈리아 씨(50)는 양쪽 고관절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오랫동안 보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혼 후 네 아들을 홀로 부양하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수술비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다.
두발로병원은 지난 8월 14일 진료와 검사를 진행한 뒤 최 씨에게 고관절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지원했다. 수술 이후에는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통해 안정적인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출신 차 옐레나 씨(61)는 심한 잇몸질환과 충치, 오래된 보철물 문제로 치료가 시급했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치과 진료를 미뤄왔다.
르치과의원은 지난 7월 24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플란트와 뼈이식, 크라운, 신경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8월 7일부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약 6개월 동안 단계별 치료를 통해 구강 건강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출신 김 마리아 씨(34)는 근시와 난시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웠다. 8세, 5세, 1세인 세 자녀를 돌보는 동시에 고령의 어머니도 부양하고 있어 시력교정 수술비를 부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이리움안과는 지난 8월 6일 정밀검사와 진료를 진행한 뒤 같은 날 시력교정술을 지원했다. 향후 3주, 3개월, 1년 단위로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회복 과정을 살필 예정이다.
강남구는 지난 2018년부터 해외 거주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나눔의료 사업을 시작해 해외 환자 유치와 함께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의료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2018년 인도네시아 구순구개열 환자 ▲2019년 태국 안면기형 환자 ▲2022년 베트남 구순구개열 환자 ▲2023년 몽골 소이증 환자 ▲2024년 카자흐스탄 후두유두종 환자 ▲2025년 몽골 추간판 탈출증 환자 등 6명에게 수술을 지원하며 치료와 일상 회복을 도왔다.
특히 2025년부터는 해외 거주 외국인으로 한정했던 나눔의료 대상을 국내 거주 외국인까지 확대했다. 올해는 국내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고려인 재외동포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했다.
구는 이번 사업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고려인 동포와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는 동시에, 강남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활용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재외동포의 건강한 일상 회복을 지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뿌리를 간직한 고려인 재외동포에게 강남의 의료서비스를 나누고 건강한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의료기관과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고, 강남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활용한 나눔의료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인정 기자 jjajung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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