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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립청담도서관이 가을을 맞아 성인 인문학 강좌부터 장애학생 대상 독서문화 프로그램,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독서치료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 지혜학교’ 공모사업으로 ‘카프카를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을 8월 6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청담도서관 프로그램실에서 운영한다.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강희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시간강사가 맡아 카프카 문학에 나타나는 타자성을 ‘언캐니·소리·법·이웃’이라는 네 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철학적 메시지를 짚으며 참여자들이 문학적 상상력을 철학적 사유로 확장할 수 있도록 이끌 예정이다.
단편적인 작품 감상에서 벗어나 카프카 소설 속 친밀하면서도 낯선 타자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난해 과정에서 다진 기초를 토대로 텍스트 이면까지 파고드는 비판적 읽기를 시도한다. 참여자 간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 인문학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에도 의미를 둘 계획이다.
장애학생의 독서문화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청담도서관은 9월 3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서울정애학교 도서실에서 중·고등반 학생 15학급을 대상으로 ‘정애학교와 함께하는 손으로 여는 창작 세상’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애학교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지식정보취약계층인 장애학생들이 독서와 문화예술 체험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학교와 도서관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문화적 경험과 자기표현 기회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은 ‘사또와 사라진 코’, ‘빈 화분’, ‘별 낚시’, ‘자개장 할머니’ 등 다양한 그림책을 읽은 뒤 반려돌 만들기, 비즈 식물 만들기, 한지 등 만들기, 타일 냄비받침 만들기 등 책과 연계한 창작활동에 참여한다. 독서 후 직접 만들고 꾸미는 과정을 통해 작품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청담도서관은 이를 통해 장애학생의 문화 향유와 독서문화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학교와 도서관 간 협력을 기반으로 장애인 대상 독서문화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서양 고전문학을 깊이 읽는 ‘오디세이아, 서양 문명의 근원을 읽다’도 선보인다. 강의는 9월 5일과 12일, 10월 10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총 3회에 걸쳐 청담동복합문화센터 6층 대강당에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강연에서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주요 장면과 구절을 중심으로 읽으며 작품에 담긴 서양 문명의 정신적·문화적 배경을 살펴본다. 첫 강의에서는 작품의 배경과 서사 구조를 이해하고, 이후 오뒷세우스의 모험과 귀향을 따라 작품을 완독하며 인간의 선택과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고전을 현대적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며 서양 고전문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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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책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는 독서치료 프로그램 ‘엄마랑 나랑 책으로 Talk톡’도 운영한다. 9월 1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청담동주민센터 8층 커뮤니티실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자녀와 어머니가 함께하는 10가정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부모와 자녀 간 상호작용이 향후 자녀의 대인관계와 사회적 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가족 간 건강한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임성관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빙교수가 강의를 맡아 성격유형 차이나 바쁜 일상에서 비롯되는 부정적인 소통 방식을 점검하고, 상호작용 유형 진단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한 소통 기법 전달을 넘어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가정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실천 방법을 함께 모색한다. 책을 매개로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살펴보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시대 국가 권력과 도시공간을 인문학적으로 살펴보는 ‘청담인문학Ⅵ: 조선의 권력공간, 궁궐과 종묘·사직’은 9월 1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청담동복합문화센터 6층 대강당에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조선을 읽는 법, 단’의 저자인 장지연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궁궐을 중심으로 좌우에 자리한 종묘와 사직이 조선의 정치적 목표였던 예치(禮治)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조선 국가 권력의 특징과 예치의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세계사적 관점에서 조선이 다른 문화권과 시대와 공유하는 공통점과 차이점도 살펴본다. 오늘날까지 이어져 도시개발과 관광의 중심이 된 서울의 전통 공간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쌓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9월 문화가 있는 날인 30일에는 다산 정약용의 삶과 사상을 편지를 통해 살펴보는 ‘편지로 살펴보는 다산의 철학’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청담도서관 프로그램실에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강연은 ‘다산의 철학’ 저자인 윤성희 작가가 맡는다. 조선시대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삶과 철학을 ‘편지’라는 친숙한 매개를 통해 살펴보며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다산의 신념과 생각, 행동, 배려의 철학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해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정약용을 역사 속 실학자에만 한정하지 않고 한 사람의 아버지이자 가족과 관계를 고민했던 인간적인 모습까지 함께 조명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지키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 다산의 모습을 통해 참여자들이 현재 자신의 삶과 가치, 방향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청담도서관은 이번 가을 프로그램을 통해 고전문학과 역사, 철학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성인 인문학 프로그램은 물론 장애학생과 가족 등 다양한 계층이 책과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각 프로그램의 참여 방법과 세부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강남구립청담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인정 기자 jjajung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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