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로 활동한 것도 어느덧 3년이 넘어가고 있다. 처음부터 메이커 활동을 하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메이커로 활동하고 있었다.

처음 메이커라는 단어를 들은건 어릴적 친구와 함께 만난 선배로부터였다. 메이커 운동에 관심이 많은 선배는 메이커 운동을 국내에 전파하고자 노력하는 중이었고 마침 친구는 메이커 행사를 준비중에 있었다.

그 친구는 몇 년전 내가 참가한 프라모델 전시회에 왔었고 같이 이야기하며 내가 만들어 보고 싶은 것 중에 움직이는 프라모델이 있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 친구는 메이커 행사에 한번 그 아이디어를 구현해서 참가하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당시 나는 아두이노와 오픈소스에 한참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여서 자연스럽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해왔던 취미인 프라모델이었기에 가지고 있던 프라모델중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선택했고, 내부 구조를 개조하고 머리와 팔이 작동될수 있게 개조했다. 여기에 동작을 제어하기 위한 서보(Servo)와 LED를 장착하고 그것을 제어할 아두이노 보드를 연결했다. 이렇게 모형과 기계 및 전자장치는 이렇게 준비되었고 그걸 작동시킬 프로그램은 아두이노 전용 프로그램으로 작성했다.

다행히 오랜시간 프로그래머로 살아 온 필자에게 프로그래밍은 부담이 없는 분야여서 무사히 프로젝트는 완성할 수 있었다.

드디어 움직이는 건담 프라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어릴적 프라모델을 가지고 놀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움직이는 프라모델을 꿈꾸었을 것이다. 나는 그 꿈을 드디어 이룬 것이었다.

메이커 행사에서의 전시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누구나 생각만하던걸 진짜 만들다니 놀랍다.”, “프라모델에 코딩을 결합하여 작품을 만들다니 참신하다.” 등의 반응을 들은 필자도 함께 기분이 좋았다.

그때 이후로 필자는 여러 메이커 페어 행사와 전시회, 그리고 강연 및 교육 등에서 움직이는 프라모델이라는 주제로 활동해오고 있다.

생각해보면 메이커 활동이라는 것이 그리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관심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할 수 있는게 메이커 활동이다. 나이가 많건 어리건, 기술이 있건 없건, 장비가 있건 없건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건 본인이 가진 생각과 자세다. 주어진 일만 하고, 같은 일상만 반복하며 무료해 하기 보다는 새로운 일을 찾아 보는 자세와 나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게 필요하다.

평소에 생활하며 느꼈던 아쉬운 점, 주방에서 작동하는 조리기구, 책상에서 사용하는 문구에 이르기까지 찾아보면 추가하고 싶은 기능, 바꾸고 싶은 모양, 개선하고 싶은 기능 등 수많은 것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만들어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것이라도 시도해 보고 직접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메이커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로 주변의 많은 메이커들로부터 정보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메이커로 활동하는 것은 홀로 가는 것이 아닌 많이 이와 함께 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메이커로 활동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도 아니고 낯선 일도 아니다.

이제 독자 여러분도 무엇가 아이디어가 떠 오르지 않는가? 이제 메이커로 한걸음 더 다가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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