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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불 그 후아직도 화재 잔재 그대로 방치.. 복구는 요원
김현서 강남포스트 학생기자 | 승인 2019.06.18 01:38

희뿌연 서울 하늘과는 다 르게 우리가 찾아간 속초와 고성의 하늘은 유난히도 맑 고 깨끗하다. 산불이 난 지 40여 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도 그곳엔 화마가 할퀴고 간 잔재가 을씨년스럽게 널브러 져 있다.

까맣게 타버린 나무들이 끝간 데 없이 이어지고, 거뭇 거뭇한 산자락엔 형체도 없 이 타버린 가옥 주변에 미처 수습하지 못한 살림살이들이 어지러이 나뒹굴고 있다. 여 기저기서 뿜어내는 매캐한 냄새로 코끝이 맵고, 목이 아 리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는 대 조적으로 화마의 처참한 잔 재는 가눌 수 없는 괴로움으 로 가슴이 저리고 아파왔다.

이번 산불 피해는 여의도 면적의 열 배 정도라고 하는 데 학생인 나로서는 감히 가 늠할 수 없는 넓은 면적이다. 우리 일행이 고성군의 한 마을에 도착해 불에 타버린 집들의 처참한 잔해를 보고 어떻게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는 데 동네 주민들이 먼저 다가 와 우리 일행을 따뜻한 미소 로 맞아주었다.

우리가 간 그 마을은 78가 구 중 36가구가 전소되었고 일부는 반파되거나 살짝 그 을린채 남아 있는 등의 피해 를 입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보다 더 가슴이픈 일은 불타 는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화재가 발생할 당시 현장 에 있던 주민들은“강한 바 람 때문에 불덩이가 마구 휘 젓고 날아다녀 진화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미친듯이 번 지는 불길을 망연자실 쳐다 만 볼 수밖에 없었는데 바닷 가에 있는 카페까지 태우고 나서야 겨우 불길이 멈추더 라”고 말했다.

불이 난 지 한 달이 지난 뒤부터 전소된 집 은 철거를 시작했지만 반파 되거나 일부만 그을린 집들 은 수리해서 사용할 예정이 라고 하지만 완전한 복구는 언제일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무엇 보다 정부지원이 어느 정도 일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 지 않아 속이 탄다고 한다. 그래도“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 위로해 주셔서 힘을 낼 수 있다”면서 엷은 웃음 을 짓는 모습이 어딘지 쓸쓸 해 보여 마음이 무거웠다.

현장을 둘러보니 마치 영 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 다. 무성했던 숲은 불에 타없 어지고 띄엄띄엄 남아있는 집들은 지붕이 폭삭 내려앉 았고, 굵은 철근이 엿가락처 럼 휘어지고 뒤틀린 건물 잔 해가 마치 폐허를 연상시켰다.

그곳은 모든 게 망가져 죽음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피해 주민들은 화재 당시 의 상황을 설명하면서“재난 영화에서나 나올법 한 장면 들을 직접 눈 앞에서 보니까 너무 무서워서 모든 걸 다 버리고 도망 칠 수 밖에 없 었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런 광경을 바라보던 주민 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 까. 손도 쓸 수 없이 비참하 게 무너져내리는 집과 축사를 바라만 보고 있었을 때의 그 심정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 다고 밖에는 더 표현할 말이 없었다.

오랜 기간 동안 그곳에서 살아던 주민들이 대부분인 화 재 이재민들은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은 물론 그곳에 있던 추억도 함께 사 라졌다고 한다. 산불 화재로 인해 무너지 고, 그을리고, 부서져 내린 삶의 터전을 보며‘하루빨리 강원도의 맑은 하늘처럼 산 불 피해지역이 회복되어서 주민들이 웃을 수 있기를 바 라는 마음 간절했다.

또한 많 은 봉사자들이 방문해 이재 민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 나마 달래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들었다. 전국 곳곳에서 달려와서 보이지 않게 수고 하시는 자 원봉사자 분들, 크고 작은 성 금으로 후원해주고 또는 필 요한 생필품들로 함께 위로 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를 드리고 싶다 화재 이재민들의 잃어버린 보금자리가 하루빨리 완전히 회복되어 속히 돌아갈 수 있 기를 마음 모아 기도했다.

김현서 강남포스트 학생기자  gn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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