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를 뽑자면 단연 독일이라 할 수 있다. 완벽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독일 자동차에 대한 수요와 인기는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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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장 이덕희 |
자동차 뿐 아니라, 전기전자, 화학공업 등 많은 분야에서 독일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독일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라는 것으로 기술강국의 힘이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뒷받침 된다는 것이다. 세계를 상대로 2번이나 전쟁을 일으키고 패망했지만 다시금 일어나 오늘날 유럽연합(EU)을 이끌고 있는 독일 기술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중세부터 독일은 상업과 수공업 조합인 길드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어린 학생은 도제(徒弟)가 되어 도장인(都匠人)의 집에 머물면서 기술을 전수 받았고, 이러한 도제제도는 교육자(도장인)와 도제의 인간적인 관계를 토대로 기능인으로서 장래의 지위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었다. 대량생산체제가 도입된 이후 길드는 사라졌지만, 도제식 훈련방식은 독일 교육훈련의 중심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다. 오늘날 독일 청소년들은 일찍부터 도제식 훈련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사회에 진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도 도제식 훈련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신분에 따라 기술이 세습되었고, 독일과 같은 도제식 훈련제도가 체계화 되지는 못하였다. 상공업을 억압한 풍토로 그 수준이 낮고 규모도 작았으나, 해방 이후 산업화가 성공하면서 높은 기술수준을 보유하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의 많은 기업들이 세계와 경쟁하고 있고, 청년들의 이공계열 선호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보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학교는 현장과 동 떨어진 이론식 수업에 치우치고 있고, 학생들은 졸업 이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지 못한다. 한편 많은 중소기업들은 젊은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력의 노령화로 기술경쟁력 또한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독일식 도제제도를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이 일학습병행제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젊은 인재를 기업이 채용한 후 교육훈련을 통해 기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기술을 갖추게 하는 제도로서, 청년들은 불필요한 스펙쌓기 없이 실용적인 능력을 일찍 습득할 수 있다. 정식 근로자로 채용된 상태에서 교육훈련을 받기 때문에 훈련기간에도 임금을 지급 받을 수 있으며, 대학의 계약학과 과정을 운영하는 기업에 참여할 경우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물론 이때 필요한 대학교육비용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조기취업을 할 수 있고, 임금을 받으면서 일도 배우며, 학위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일학습병행제는 많은 장점이 있다. 오늘날 산업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일반적인 교육만으로는 기업에 꼭 맞는 인력을 양성하기가 어렵지만, 일학습병행제는 교육훈련프로그램 내용을 기업이 결정하고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교육훈련비용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재정적 부담이 적으며, 젊은 인재의 장기간 교육을 통해 기업 적응력 및 애사심을 높여 이직률도 낮출 수 있다.
우리가 반세기전 세계 최대빈국에서 무역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은 사람에 대한 투자에 있었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꿈과 희망을 잃은 우리 청년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면서 사회에 안착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경쟁력 강화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사회의 미래를 일학습병행제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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