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행복공학칼럼
<2020행복공학칼럼2>DBN(Daily Budgeting Networks)은 행복공학의 수단이 되고 있다
정형원 | 승인 2020.02.17 20:27

정형원 사회복지법인 행복공학재단 이사
      전 누리데이타시스템 대표

김내일 씨는 밤샘운전으로 매일 늦잠이다. 점심때가 되어야 기상한다. 대리운전을 시작한 지 벌써 5년을 넘겼다. 그는 세 식구의 생계비예산 충당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두 개의 일자리를 찾았다. 낮에는 동네 수퍼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일과를 보냈다. 허나 건강이 두 개의 일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피폐해진 정서적 상황은 삶의 희망마저 잃게했다. 대리운전하는 동료의 권유로 3년 전 DBN조합에 가입해 대리운전에 전념하기로 했다. 수퍼 일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더 많으며, 벌이가 조금 더 나은 일자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점으로 요기를 하고, 대리운전기사의 쉼터로 나간다. 오후 일거리는 소화물 운반이나 중고자동차 탁송업무가 간간히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동료들과 수채화공부나 국악공부를 한다. 동료들과 일과를 분배하여 주 1회는 휴무이다. 친구 만날 시간도 생기고,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마련된다. 행복은 그런 내면적인 것이 더 크다는 느낌을 가진다.
 
의자에 앉아 무사고와 평안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기도를 한 후, 단말기를 점검했다. 대리운전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예치금이 2000원밖에 남지 않았다. DBN조합에 일수(日授)자금을 신청했다. DBN은 차입일의 익일까지 상환하면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차입일 2일 후부터 이자가 계상(計上)되지만, 연리 6%의 중금리라는 점에서 큰 부담이 없다. DBN은 매일 10만원의 대출이 10일 동안 상환이 없어도 지속되지만, 최대 100만원을 한도로 한다. 일몰제로 운영되므로 하루 차입을 생략하여 건너뛰어도, 다음 날 20만원의 할증차입은 불가능하다. 100만원한도에서 정지되며 이자는 100만원선에서 1개월까지 지속되지만, 연체이자는 없으며 1개월 이후에는 이자도 정지된다. 신용불량제도가 없으며 이자 및 하루 차입한도의 상환이 되어, 90만원으로 원금이 유지되면 다시 10만원의 차입이 가능한 제도이다.

DBN조합은 김내일 씨가 수퍼 일을 그만 둘 수 있게 해주었다. 일당제적인 대리운전 소득은 DBN생계비예산을 문제없이 운용할 수 있게 한다. 생계비문제가 없어진 것이다. 당장에 돈에 쪼들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다. 이것도 행복의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김내일 씨가 가입하여 일수 차입으로 활용하는 DBN프로그램은 과연 행복공학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쓰고 떠날까? 10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3만6500일이 될 것이다. 하루 2만원을 사용한다면 평생 사용할 돈은 7억3000만원이다. 물론 더 많이 사용해야 되는 삶도 있고, 2만원이 필요 없는 삶도 있을 것이다. 어느 인권신문의 기자는 노숙인 인터뷰 기사에서 “2만원이면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 고 게재했다. 매일 2만원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DBN에서 답을 찾아본다.

DBN(daily budgeting networks)은 방글라데시 유누스 박사가 시행하는 그라민뱅크를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이다. 소액단기 대출은 부도율이 낮아서, 금융 위험을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소액단기대출은 일의 건수가 많아서 업무처리 및 배달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자본주의경제는 이윤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야 된다. 매일 2만원씩 365일 대출과 회수가 일어난다면 730건의 일이 발생한다. 건당 30분이 걸린다고 가정하자.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하는 금융담당자로서는 월 320여건 처리가능하다. 매일 대출업무는 무려 2개월 이상 걸리는 일이 되고 만다. 365일 대출 및 환수의 일용금을 한 건으로 처리하면 대출과 환수의 2건 업무에 불과하다. 1시간이면 처리될 일이다. 730건으로 나눠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경제 방식에서 크게 벗어난다.

따라서 자본주의경제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은 하루 2만원만 있으면 되는 소매금융소비자에게 730만원을 한꺼번에 대출해 주고자 한다. 담보가 필요하거나 신용이 양호한 소비자를 찾게 된다. 심지어 돈을 빌리는 제도에서조차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편향적 구도에 묶여 있다. 소비자는 오늘 쓰고 남은 728만원에 대한 제3의 투자처를 고민하게 된다. 제3의 투자 또는 지출을 시도한다. 목적하는 바대로 되지 않으면 부도를 낼 수밖에 없다.

업무처리 및 배달비용이 문제되지 않을 방법을 ICT융합프로그램으로 모색한다. 뿐만 아니라 상환할 수 있는 소득방법을 함께 제공한다. 매일 일어나는 대출 및 환수의 730건에 달하는 업무 건수라 할지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ICT융합프로그램으로 DBN이 구축될 수 있다. 대리운전과 같은 일당제적 소득활동을 하거나, 일자리가 제공되면 당장에 빈 호주머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소득활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정농업자동화프로그램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자동재배기에서 생산되는 농산품으로 매일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 소득원이 가능하다. 지역봉사단체와 결연하여 가정농업을 실시한다. 봉사단체는 소비자에게 배정된 자동재배기의 상황을 원격에서 관리제어할 수 있고, 파종 및 수확 시기에만 현장에 출장하여 파종 및 수확을 하고, 봉사단체의 활동비를 공제한 농산품의 수확금을 소비자가 매일대출금으로 상환하는 DBN을 운영하는 것이다.
급전 성격의 비용지출이나 생계비에 시달리지 않을 방안이 될 수 있다. 노동력을 상실해도 자동재배기 등의 소득활동이 제공된다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돈에서 비교적 자유스러울 수 있다. DBN에서 해답을 찾으면, 행복공학의 수단이 되지 않을까. 

 

정형원  webmaster@ignnews.kr

<저작권자 © 강남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형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663 영창빌딩 405호  |  대표전화 : 02)511-5877  |  팩스 : 02)511-5878  |  발행일자 : 1995년 4월 6일창간
등록일자 : 2018년 2월 28일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96  |  회장 : 조양제  |  대표 : 유진희  |  발행인 : 조인정  |  편집인 : 조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양제
Copyright © 2021 강남포스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