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역구(갑,을,병)는 4월 15일에 열릴 21대 총선에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력이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이다. 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보다 더 예측불허의 경쟁구도를 갖고 있어 이변이 일어날 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강남갑 더불어민주당은 20대에서 10% 차이로 낙선한 김성곤 후보가 4년간 지역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준비한 후 재도전했고, 미래통합당은 북한 외교관 출신 태구민(태영호) 후보를 영입했다. 태구민 후보는 2016년 탈북한 태영호 씨가 태구민으로 이름을 바꾸고 출마한 정치 신인으로 안보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강남을은 보수정당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해온 지역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승리한 전현희 현역 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했다. 전현희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총괄본부장, 문재인 선대위 직능특보단장, 제5정책조정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쳤으며, 여당의 불모지인 강남(을)을 지키기 위해 재 공천되었다.
전현희 후보는 현역이라는 장점과 정책에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울 전망이다. 전 후보는 "박진 후보와 멋진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기대한다. 강남을은 통합당에서 반드시 탈환할 1순위로 꼽는 지역인 만큼 전현희가 민주당 후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지켜내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미래통합당은 서울 종로에서 3선을 지냈던 박진 후보를 내세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진 후보는 4년 만에 정치권에 복귀하면서 외교안보 전문가로 활동했던 장점을 내세워 지역 탈환에 나선다.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박진 후보를 전략공천하며 "강남갑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통일안보 전문가로, 강남을은 박진 전 의원이 국제외교 전문가로 함께 이끌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남병 더불어민주당은 제주 출신 김한규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출마한다. 김한규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김앤장 변호사(현)로 일하고 있다. 한국 뉴욕주 변호사이기도 하다. 강남병 지역구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이 단 한 번도 당선된 경험이 없는 민주당의 험지로 손꼽힌다.
통합당에선 당초 40대 여성 기업인인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했다가 ‘여권지지 인사’ 논란으로 공천을 철회하는 등 갈등을 빚어 유기준 통합당 의원의 동생인 유경준 전 통계청장을 전략공천, 김한규 후보와 경쟁하게 된다. 현역 미래통합당 이은재 의원은 통합당을 탈당하고 기독자유통일당으로 입당, 비례대표 출마 뜻을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강남구는 지역구 조정으로 인한 대치동의 이탈 및 세곡동 공공주택지구에 젊은 층 인구가 대거 유입, 2012년 19대 총선 당시만 해도 8000여명에 불과했던 세곡동의 인구는 4년 만에 3만여 명을 넘어서 젊은 층이 많아졌다. 보금자리주택이 대다수를 이뤘던 세곡동에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3~40대 인구가 폭증했고, 실제 20대 총선에서는 세곡동 개표 결과에서 전현희 후보가 1만1291표, 김종훈 후보가 7100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젊은 층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다. 우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표심의 향방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전통적 정치1번지라 하면 종로를 꼽는다. 경제1번지로 손꼽는 강남은 신(新)정치 1번지라고들 한다. 강남구는 고학력과 고소득층이 많아 보수 텃밭이면서 변화에 민감해 트렌드를 선도하며 정치?경제 현안 등 이슈에 민감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강남의 역대 국회의원들은 대체로 당시 유명한 인물들이 많았다. 소선구제가 실시된 1992년 14대 총선에서는 강남갑 경우 통일국민당 김동길 연세대 교수, 강남을은 민주당 홍사덕 의원이 당선됐다. 2000년 16대 강남갑은 당시 한나라당 수장이었던 최병렬 대표, 강남을은 같은 당 오세훈 의원이 당선됐다. 17대 총선에서는 재정경제부 출신의 경제통인 이종구 후보가 당선되어 18대, 20대까지 3선을 지냈다..
강남구는 지난 20년간 전반적으로 보수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최근 선거를 거치면서 흔들리는 텃밭으로 불리고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구청장 경우 서초구만 제외하고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되자, 보수당이 절대 우위를 자랑할 수 없게 됐다.
강남포스트 유진희 기자 webmaster@ig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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