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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의 장소 탐방기> 데이튼 오하이오주
강남포스트 | 승인 2020.12.17 13:57

 

세계 최초 비행기 제작, 라이트 형제의 고향을 방문하다

데이튼 오하이오주

 

 

 

 

 

Jay Kim(자유 기고가)
주) Blossomic  유기농 비료업체 대표
히스토리앤포스터 미주본부장
문화여행 컬럼기고가

 

알려지지 않은 곳을 소개한다는 것은 알려진 곳을 소개하는 것과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역사적 배경과 사실을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보물 캐듯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적 매력 요소가 혼재되어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 미국 데이튼 오하이오를 방문해 오리콘 밸리였던 이 도시를 탐색해보았다.

 

데이튼 다운타운 라이트 형제 기념관

 

오하이오주는 미국 북동부의 주이며 16개의 메트로폴리탄 지역들이 있다. 그 중 6개는 인디애나주, 켄터키주, 펜실베이니아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접한다. 주도인 콜럼버스는 711,470명의 인구와 함께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5개의 다른 도시들은 100,000명 혹은 그 이상의 인구를 가졌으며,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털리도, 애크런과 데이튼이다. 오하이오주의 가장 큰 주민들은 독일, 아일랜드, 영국, 폴란드 계통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주 인구의 12 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히스패닉과 아시아인은 주 인구의 2 퍼센트 미만이다.

데이튼 오하이오는 현재 오하이오주의 6번째의 도시다. 컬럼버스와 신시내티의 중간에 위치한 인구 145,000명의 작은 중소도시로 미국 공군의 핵심기술 개발 중심지이자 1995년 보스니아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대화에 결과로 데이튼 평화 협정을 전세계에 선포하면서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1796년 12명의 정착인으로 만들어진 이 도시는 1870년에는 현재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상상보다 훨씬 큰 규모의 경제 도시였다. 1900여개의 특허 등록,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발명품 제조와 물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80년 후반부터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 )를 보낸 대표 도시였다.

 

제임스 존의 상업화 금전등록기                                        NCR 개발 생산 금전등록기

 

세계 최초로 금전등록기 개발

지금은 추억의 물건이 되었지만, 1879년에 제임스와 존 리티(James & John Ritty)가 특허등록을 내고 세계 최초로 금전등록기(Cash register)를 만들었다. 술집 운영자이며 발명가인 제임스 리티(James Rity)는 손님들이 내고 간 돈을 '슬쩍'하는 직원들 때문에 고민하다 거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금전등록기를 개발, ‘Ritty’s Incorruptable Cashier’(리티의 정직한 출납원)이라 이름 붙였다. 가격이 1달러면 99센트로 매겨 종업원들이 1센트를 거슬러 주기 위해 금전등록기를 열면 항상 거래 기록이 남겨지도록 만들어 돈을 훔치기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금전등록기의 제조, 판매와 술집 운영을 같이 하던 그들은 경영난을 겪게 되자 금전등록기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을 하는데, 1884년 존 헨리 패터슨이 이 금전등록기와 그들의 회사를 인수해 NCR(National Cash Register Co.)로 사명을 바꾸고 1890년 까지 미 전역에 1만6395대나 보급하고 전 세계로 판매했다. NCR은 바코드 스캐너 개발, 대형 매장에서 볼 수 있는 Self pay cashier 등을 계속 발전시켰고 1,2차 세계대전에는 암호코드 브레이커와 여러 군사 장비를 개발해 연합군 승리에 일조하기도 했으며, 1913년 데이튼 대홍수 때는 배를 만들어 수재민들의 구조 작업, 재건사업, 직원들을 위한 공원을 만들고 최초로 의료보험을 제공하며 데이튼 오하이오주를 대표했던 기업이 되었다.

 

비행기 제작과 혁신적인 자동차 개발

그러나 데이튼 오하이오주는 항공산업을 최고로 꼽는다. 바로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비행기 제작자이자 하늘의 개척자이다. 형 윌버는 1867년, 동생 오빌은 1871년에 태어난 그들은 1903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 비행기를 조종하여 지속적인 비행에 성공하였다. 라이트 형제가 이룩한 업적은 무거운 비행기계를 타고 스스로의 동력으로 이륙했다는 것, 바람을 거슬러 속도를 유지하고 자세를 조종하며 날았다는 것, 이륙 지점과 같은 높이의 땅에 착륙했다는 것으로 이는 인류 최초의 기록이다. 18세기 후반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유인비행을 실시했지만, 진정한 비행시대를 연 공로는 라이트 형제에게 주어진다.

 

라이트 형제의 자전거 상점 복원
라이트 형제의 비행작업장                                              자전거 상점 뒤의 작업장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 1                                                  라이트 형제 환영기
데이튼 다운타운 라이트 형제 기념관

 

어린시절 장난감 비행기에 매료되었던 그들은 학교 졸업 후 가업인 인쇄소를 운영했으나, 1892년 미국에 번지는 자전거 열풍과 그 중 가장 많은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던 데이튼에서 자전거 회사를 창업해 5군데의 자전거 판매점으로 성공시켰다. 1900년에 형제의 첫 글라이더를 시작으로 최초의 동력 복엽기 Flyer1를 개발했고, 1903년 12월17일 동생 오빌이 조종간을 잡고 프로펠러의 힘으로 공기를 이겨내고 59초 259미터를 날아 항공산업의 근간을 만들었다.


현재 데이튼에는 공군항공박물관과 국립항공우주정보센터(NASIC), 공군연구소(AFRL) 등이 라이트-패터슨 공군 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대통령 전용기와 공군주력 시스템의 중추적인 개발도 이곳에서 관할하고 있다. 공군항공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로 항공 역사의 전체를 망라한 역사관과 실내외 총 6만 8천점에 달하는 소장품 중에서 350여기가 넘는 실제 항공기와 미사일로 실내 공간만 2만4천평에 이른다. 시대 및 주제별로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사막의전쟁. 냉전시대 등 그 시대에서 운용되었던 미공군 항공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군항공박물관
빛바랜 태극기 전시
한국 전시관 내 전시물                                 최용덕 준장 방문 기록                        동해라고 표기된 지도

 

한국전쟁관은 필자에게 아쉽게 생각되는 점들도 있었다. 태극기와 북한의 인공기를 나란히 전시한 모양새와 멀쩡한 인공기에 비해 빛바랜 태극문양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 보다는 관리차원에서의 문제로 보여서 아쉬웠고, 한국지도를 표기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명기해 놓은 것, 한국어 해설에 자료 등도 준비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도시는 자동차 산업 역시 혁신적인 개발과 발명으로 ‘리틀 디트로이트’로 불리운다. 기업 DELCO(The Dayton Engineering Laboratories company)는 자동차 전동자극기(Electric Self Starter), 자동차 점화장치, 1936년 세계 최초로 차량 안에 라디오 설치, 냉각장치, 조명등, 라디오를 제외한 모든 설비가 탑재된 1912년 캐딜락 투어링 모델이 생산되었다.

이 회사의 창립자들 역시 NCR 회사의 출신들이었고, 이들은 후에 GM과 합병하면서 GM 의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현재까지도 ACDELCO는 자동차 부품회사로 존재하고 있다.
2008년 GM이 오하이오에서 철수하면서 문을 닫았던 여러 공장 중에 자동차 강화유리 공장은 중국의 푸야오 그룹에 인수되어 생산을 가동, 천문학적 투자금액과 오하이오주 정부의 특별한 혜택을 받아 고용을 창출하며 상생하고 있다. 이곳 오하이오주에는 한국기업의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아 역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네트플릭스에 푸야오 그룹과 이곳 데이튼 공장직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메리칸팩토리 “로 제작,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세계 최초의 백색 가전제품들이 이곳에서 개발 생산되어 성장해 나간 덕에 1850년에 설립된 미국 최초의 카톨릭 계열의 남녀 공학인 데이튼 공과대학은 미국 대학 50위권의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 대학 졸업 후 취업율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선정, 매년 일억 불의 연구개발 지원금을 받으며 GE 항공과 엔지니어 그룹 에머슨의 연구 시설을 학교에 운영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 작은 규모의 도시는 전미 대학 농구 1부 리그에 참여하는 두 팀(Dayton UNIV Flyers와 라이트 형제의 혁신 정신을 기리고 있는 Wright States UNIV Wings)과 그 외 여러 종목의 팀들이 활약을 하고 있고, 그 중 Day Air Ball Park를 본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신시내티의 마이너 리그 싱글 A팀의 데이튼 드래곤스팀은 상상도 못할 기록을 가지고 있어서 소개를 한다.
1977년부터 1995년까지 814경기 홈경기 전 좌석 매진 기록을 가지고 있던 미 프로 농구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 팀의 기록을 2011년 7월에 이미 갈아치웠다. 2019년 시즌까지 2,020 홈경기 연속 매진 기록은 규모에 상관없이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모든 경기가 취소되면서 기록은 잠시 멈추어 있으나, 전 경기 매진의 신화 기록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데이튼 대학의 마스코트는 Flyers, 라이트주립대학교의 마스코트는 Wings로, 둘다 라이트 형제의 역사적 상징성을 로고화했다.

예술 분야에서의 Dayton 역시 아메리칸 스타일 잡지 2012년 여론조사에서 미국 도시 상위 10% 이내로 선정되었다.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신시티 같은 대도시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중견도시로 평가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중심에는 Dayton Art Institute가 있다 .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다양한 수집품들이 기증이나 박물관 재단에서 구입되어 전시되어 있는데, 대도시의 예술 박물관에 뒤지지 않는 규모와 내용을 자랑하고 있다 . 

이 외에도 데이튼의 모든 역사를 7만4천평에 차곡차곡 볼거리로 만든 Carillon Historical Park 캐럴라인 역사공원의 박물관에는 지난 시절 혁신의 이름으로 발명된 제품들의 실물들이 보관되어 있고, 금주법 시대에 활개치던 모든 범죄의 현장 자료와 그때 사용되던 경찰관들의 무기들,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은행강도의 스토리와 라이트 형제의 항공개발센터를 옮겨 놓았고, 데이튼 시에 산재되어 있는 문화재급 시설들도 고스란히 옮겨 전시해 놓았다. 

 

캐롤라인 역사공원 박물관

 

이곳에서 필자는 같은 시대 한국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며 데이튼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까지 이르렀다. 예를 들면 1912년 만들어진 캐딜락 자동차의 선진성을 보고는 한국의 그때를 떠올려 보는 것이다 그 당시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의 “정초”의 머릿돌이 올려졌던 조선은행 본점(후 1950년 한국은행 본점)이 준공된 해이기도 하고, 최재형 선생이 주도가 된 권업회의 기관지 권업신문이 주필 신채호 선생에 의해 창간된 해 이런 식으로 비교를 한다.

이외에도 Packard 자동차전시관 , 실지로 라이트 형제가 운영했던 4번째 상점의 장소에 복원된 형제들의 점포들을 둘러 볼 수 있고, 오랜 역사를 지닌 마켓의 자전거 투어 루트가 있어 여유롭게 구석구석 지나간 흔적의 도시를 둘러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시대는 여행도 사실상 불가능하고 여건이 허락되지 않지만, 예전으로 돌아 갔을 때 할 수 있는 여행 계획으로 잠시나마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여행의 궁극적 의미는 좋은 사람과 시간을 넘나 들고 남겨지는 사진, 공유된 즐거운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을 만드는 일이겠지만 더 깊은 의미의 여행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잊고 있었던 역사, 문화, 시대적 배경의 점들을 선으로 이어 보며 다른 색깔의 의미를 덧입혀 보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컬럼버스 오하이오에 50여일 체류하며 박물관 탐방과 쇼생크 탈출의 영화 촬영지, 록앤롤 명예의 전당, NFL 명예의 전당, 알려지지 않은 오하이오의 204개의 와이너리 중 일부, 국주립공원들과 내슈빌과 알라바마 등지를 여행하며 그 세계를 탐닉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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