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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장의 화려한 취임식, ‘과오의 날’로 기억하고 구민 위해 결정하고 일하기를 당부<제30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행정재경위원회 김현정 의원
조인정 기자 | 승인 2022.07.28 09:53
행정재경위원회 김현정 의원

 

안녕하십니까? 
압구정동·청담동 출신 김현정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강남구의회 의원으로서, 집행부를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구의원으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자리, 오늘의 발언은 정치적 발목잡기나 비판을 위한 비판을 위해 준비된 발언이 아닙니다. 

지방정치의 자세와 행정윤리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발언입니다. 대화와 논쟁과 성찰 그리고 개선된 실천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방의회는 그 존재가치를 잃은 꼭두각시 거수기가 되고, 행정은 지도자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관료적 안락함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7월 1일 고물가에 폭우로 아우성인데, 강남구 민선 8기는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홀에서 화려한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7월 2일 자 한국일보는 다음과 같이 그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여 구청장 홍보를 위해 총 5914만 원이 쓰였다고 구청 측은 밝혔다”
취임식을 지켜본 구민 A(30)씨는 “양재천은 물이 넘쳐 난리법석인데, 이렇게 호화판 이벤트를 해도 되나 싶다”고 혀를 찼다.

또한, 7월 20일 자 오마이뉴스는 서울특별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강남구가 자랑스럽게 1등을 했다고 알렸습니다.

“정보공개청구 결과 25개 구 중 취임식에 가장 많은 예산을 쓴 지자체는 강남구로 총 5914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강남구는 서울 지자체 중 유일하게 지자체의 공공시설이 아닌 '코엑스'를 대관하여 성대한 취임식을 열었다. 코엑스 오디토리움 행사장 임차료만 1554만원을 썼고, 행사 용역비용 역시 4359만원을 소요해, 지자체 평균보다 2.5배 가량 많은 돈을 썼다.”

성대한 1등 취임식의 역사적 기록은 2번 자료화면과 같습니다. 그 화려한 날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전날 많은 비가 내렸고 그 취임식 날은 비가 그쳤기 때문에 더 맑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그 전 날 자정 넘어부터 호우경보, 산사태, 상습침수 등을 예고하는 안전 안내문자를 보냈고, 당일 오전 8시 20분에는 탄천 홍수주의보와 서초구 방배동 지역 산사태 주의보까지 알렸습니다.

물론 조성명 구청장께서 호우피해를 완전히 등한시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취임식 당일 오전 8시경 세곡동 인근 아파트단지의 토사유입 피해현장과 양재천 등을 둘러보며 수해 취약지역을 직접 살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김동연 경기도지사처럼 취임식을 과감히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호우피해 보다 성대한 코엑스 취임식에서 강남구 국회의원들과 지지자들을 모시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인지? 정치적 가치가 목민관으로서의 가치보다 더 중요했던 것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합니다.

국회의원들도 역시 선출직으로 우리 강남구의회 의원들처럼 대리인일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임기동안 주인이 아니라 대리인이고, 집행부 전 공무원들 역시 공무를 수행하는 대리인들일 뿐입니다. 

신임 구청장을 바르게 모셔야 할 집행부 간부들은 지나친 과시적 행사가 언론과 여론의 질타를 맞게 될 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을텐데, 그냥 방관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강남구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들을 바라보거나 지역 중요인사들을 바라보며, 과시적 행사나 변칙행정이 이어지고 실속없이 행정이 외형과 형식에만 치중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조성명 구청장님! 이제 새로운 각오와 준비를 다시 하시기 바랍니다.
구청장께서 구민을 위해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다면 그 길을 가십시오. 강남구의회 의원들은 기꺼이 그 길을 가도록 도울 것입니다. 

우리의 주인은 강남구민 여러분 아니겠습니까?

구청장님, 앞으로는 취임식날의 혼란처럼, 정책과 행정적으로 큰 결정을 해야할 때, 그날처럼 딜레마에 빠지지 마시고, 그날을 ‘과오의 날’로 기억하고 강남구민을 위해 결정하고 일하시기 바랍니다. 

강남구민의 대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강남구의회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도 선배·동료의원들과 함께 구청장께서 정도의 길을 가도록 돕겠습니다.

지난 과오에 대해 우리 모두 겸허한 자세로 다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조인정 기자  jjajung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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